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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신현아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존귀한 - 봄비 지나간 자리에
봄비 지나간 자리에
지난밤 내린 봄비는
먼지 앉은 마른 풀잎 눈가를 닦고
진달래의 무뎌진 입술 위를
하염없이 닦으며 토닥거리다
어둑하고 칙칙한 내 작은 창가에 내려
긴 시간 달려온 숨찬 가슴을 달래며
아릿한 그리움 풀어놓고
여린 마디마디로 톡 톡 창문을 두드렸다
겨울이 다 나가지 못한 골목에
다그르르 봄바람이 들어서고
까만 담쟁이 줄기도 여러 번 꿈틀대며
긴 하품으로 단단한 몸을 풀어보는데
봄비 지나간 자리마다
갈무리해둔 꽃씨를 묻어주고
따뜻한 햇볕 덮어 주어야겠다
봄비 내린 흔적을 따라서
결 고운 마음 한 가닥도 묻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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