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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이조하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사랑? 우리들은 어쩌면 호구를 찾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결혼을 흔히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동반자를 고르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사람과 왜 결혼했어? 혹은 어떤 사람이 좋아? 라고 묻는다면 남녀모두 무조건 나만을 이해해 주고 내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든든한 동반자란 곧 완벽한 의미의 호구를 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호구라는 것은 어수룩 하고 이용하기 좋은사람이죠.
모두가 내 의견에 반대하는데 내 남편, 아내가 홀로 동의하고 뭐든지 다 해준다면 그것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호구를 구한 거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이렇게 요구합니다.
놀러 다니는 거 다 이해해 주고
살림 잘하고 밤에는 섹시한 여자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요구합니다.
모든 시간을 내게 투자하고 나에게만 친절해야 하며
내편만 들어주는 남자
우리시대의 든든한 동반자는 이렇듯 완벽한 호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나 완벽한 호구를 원하는 이러한 이시대의 결혼관 이라는 것은
'나는 위로받아야 할 존재'라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서로의 관계는 모순되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내 애인이 완벽한 호구. 좋은말로 믿을만 한 동반자 인줄 알았는데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넌 더이상 호구가 아니야", 즉 "변했어" 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호구를 원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전제 하에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대상은 한쪽이 완전히 호구이거나 한쪽이 암걸릴 정도로 참아내거나 혹은 둘다 호구인 경우 가능합니다.
우리는 내 애인의 본질이 아니라 호구를 원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결혼이나 진정한 사랑의 조건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완전한 사랑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완전히 타자 지향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주체적으로 사랑할 수 없는 관계는 끊임없이 타자로부터 비롯된 상처만이 반복될 뿐입니다.
나의 연인이 변했다며 술잔을 기울이고 욕을 하고있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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