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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이빈
 
슬픈아름다움 - 빵과 봉도사 그리고 동지
슬픈아름다움 - 빵과 봉도사 그리고 동지
빵과 봉도사 그리고 동지/강효수


1
우리의 노가다 십장생 나리께서
단군 이래 전대미문의
빵빵한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동지 팥죽 먹는 동짓날
뜨끈한 동지 팥죽이나 한 그릇 주시지
그것도 아니면
잘 말아 먹는 국밥이나 한 그릇 주시지
빵빵한 애들 시켜
도사에게
빵빵한 빵 하나 던져 주시는 센스
동지가 아니라 동지 팥죽은
못 주겠다는 심오한 센스

2
치킨을 치킨이라고 한
해 본 것 없는 차칸 공주님은 기와집에 모시고
치킨을 치킨이라고 한
도사에게는
빵빵한 빵 하나 던져 주시는 황공한 센스
도사가 빵 먹을 일 있나, 빵 갈 일 있나
도사의 꼼수에 쫄았나, 나꼼수에 쫄았나
빵빵한 빵 하나 주시고
먹으라는 건지 가라는 건지
도사는 닥치고 빵에 가서
눈물 젖은 빵을 먹게 되었답니다

3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짓날 아침
도사는
온몸에 꼼꼼하게
팥죽을 뿌리는 꼼수가 필요했습니다
아니면,
십장생 나리의 동지가 되기 위해
동지를 나와 노가다판 동지가 되어
동짓날 동지 팥죽을 함께 먹어야만 했습니다
아무튼, 어쨌거나, 닥치고
우리의 십장생 나리께서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슬프고도 알흠다운 참, 조까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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