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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 오늘은 추상을 묘사한 내일
오늘은 추상을 묘사한 내일 솔거 최명운
철새인 오리떼가 물속에서 나와 마른 풀잎 덤불 속에서 무언가 찾아 먹고 있는 모습을 살며시 다가가 휴대전화기로 찍는데 눈이 뒤에도 달렸는지 인기척에 몇 마리는 날아가고 몇 마리는 눈치 살피며 강물 쪽으로 뒤뚱뒤뚱 걷는 것이 가관이다
부리를 날개에 묻고 자거나 바지런하게 나란히 헤엄치거나 궁둥짝을 들고 물속에 고개를 쑤셔 박는 꼴은 추레하지만 생긴 것 자체가 추상을 묘사한 예술이다
넓적한 부리로 먹이를 찾는 오리 잠수하는 물닭 삼삼오오 강물을 휘젓고 다니거나 짝을 맞춘 한 쌍의 청둥오리 다정스럽게 노니는 것이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는 전위다
물에서 헤엄치지 못하는 쇠백로 언저리에서 물고기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세속을 초월한 강태공이다 보름달 둥그렇게 고개를 내일쯤이면 어디로 갔는지 한 마리도 찾을 수가 없다 해가 뜨면 덜 여문 삶을 연연하며 달이 뜨면 인기척 없는 풀 속에서 오늘과 내일을 아우른다.
도깨비率享崔明雲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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