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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이세진
 
6월에좋은시 - 건강 만세 1
6월에좋은시 - 건강 만세 1
건강 나빠지고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만사가 귀찮은 것이다
머리맡에 꿀단지가 있어도
쓰디쓴 한양 단지로 보이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연애처럼 재미있는 책도 집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먹지 않으면 죽는 줄 익히 알면서도
밥마저 웬수로 보이는 것이다
차라리 누운 채로 죽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동지여
철창 속에 얼음장 같은 마루 위에
가마니뙈기 한 장 깔고
외로이 앉아 있을 동지여
닭도 오리도 소도 고양이도 그런 곳에 갇히면
사흘이 못 가 죽고 말 것이라는
그런 풍문이 들리는 그런 곳에서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갇혀 있을 줄도 모르는 동지여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오 전사는
어디를 가나 싸우는 사람이라오 숙명이라오
썩은 음식과 싸우고
모자란 운동시간과 싸우고 여름이면
뼁끼통의 구더기와 싸우고
모기와 빈대와 파리와 쥐며느리와 싸우고
겨울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얼음을 깨고
추위와 싸워야 한다오 냉수마찰로
그러니 동지여
손발을 움직이는 데 게을러서는 안된다오
그것은 스스로 건강을 해치는 이적행위라오
적은 우리를 아주 없애버리고 싶었던 것이라오
체포고 뭐고 조사고 뭐고 재판이고 뭐고
투옥이고 뭐고
현장에서 드르륵 갈겨버리고 싶었던 것이라오
그렇지 못했을 뿐이라오 그것이 한이라오 그들에게는
그래서 그들은 그대를 그런 곳에 처넣고
시름시름 앓다가 병사하거나 그냥
자연사하기를 바라고 있다오
온몸이 나른하게 풀어지는 해빙의 봄이오
몸과 마음에서 긴장을 풀어놓지 마오
방심이야말로 최악의 적이라오
건강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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