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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박다빈
 
아득한 - 한류가 흐르는 정원
아득한 - 한류가 흐르는 정원
김경후
오늘밤 그가 왔다 차가운 발바닥으로
서른 개 섬의 서른 개 등불을 끄고
바다에 암초를 심어두고
천둥소리를 내지르며 왔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바닷물에 잠긴 정원
옷장 밑에서 기어나오는 뱀장어들 그리고
고래 울음소리를
난 침실에서 살만 남은 우산을 펴들고 있었다
근데 그가 방안에 들어서자
창밖 떡갈나무만 쳐다봤다
시트가 펄럭이고 고래들이 솟구치는 소리 들렸을 때
떡갈나무 가지를 향해 내 팔을 뻗었다 하지만
이미 나를 덮쳐오는 거대한 파도
난 물 속에서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의 엄지발가락을 입에 넣었다
손끝에서 어깨로 머리칼까지 퍼지는 냉기
그리고 그때
서른 개의 암록색 섬들이
모두 가라앉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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