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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박소희
 
실연 - 노모의 바다
실연 - 노모의 바다


노모의 바다 최 명운


파도는 맹렬하게 포효하며 밀려왔다
바닷가 어촌은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동해의 여명, 아침이면
노인들은 어김없이 서둘러
며칠째 보온밥통에서 숙성된듯한 밥을 퍼
미역국에 말아
해초로 버무린 무침 반찬 한 가지로
먹으나 마나 수저만 들다가 노인정으로 간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는
끼리끼리 모여
한솥밥을 돌아가며 해먹고
화투놀이 하다가
간혹 고깃배가 지나가듯 드물게 객이 오면
몇 채 안 되는 민박이라
돌아가며 손님을 받는다
짙푸른 바다에 수장한 살붙이
짠물에 찌든 노부의 노호
거나하게 취한 채 백사장에 스러지는 파도
검푸른 거대한 몸짓으로
갯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물거품
외로움은 죄가 아니란 면책 사유
낭군은 하늘과 맞닿은 저 바다 끝 어디
배를 띄어 봤자 가난의 대물림
도시로 간 젊음 황혼길이 돼서야
수평선 저 멀리 고깃배의 불꽃 같은 것이더라.




도깨비率巨崔明雲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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