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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최은희
 
수줍은사랑 - 일요일에 죽은 붕어
수줍은사랑 - 일요일에 죽은 붕어
천 근 늘어진
일요일 오후 한낮,
투명한 의식의 그늘 아래
붕어 한 마리.
하늘의 낮달처럼
정신을 식히고 있다.
바람개비 섞바뀌는
오늘은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긴 날,
극과 극
머리와 발 끝인
이승과 저승까지
오수 한 잔에 취한 날,
날개 접힌
일상의 푯대 끝 신호등에
사명처럼 빌붙는
빨강불의 숨소리,
세단 같은
정신의 질주 속에
눈을 뜬 평생이여.
그대
숱한 돌멩이로
내 가슴을 겨냥한들
이 목숨
새 떨어지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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